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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 <노랑_비눗방울_날리다>개인전에 부쳐, 류미경, 2014

11/07/2017

 

나는 간혹 사람을 보는 나의 시선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보고 있는 대상에 대한 시각이 바른 정보를 가지고 판단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워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가치관, 인성, 지성, 감성, 영성이라는 잣대를 들고 그에 대한 나의 시선을 재단해 보곤 한다. 물론 내가 정한 특정한 그 대상은 자신에 대한 나의 가늠에 그 어떤 방어도 구축하지 못한 채 그저 내가 재단하여 만들어 준 껍질이 자신의 전부인양 이해 할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누군가가 자신의 속살에 대하여 가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에 대한 평가를 맡긴다는 것은 대단한 자존감이 아니고서는 부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흔히들 그런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사회적인 선상에서 누구들을 만나며 상대방에 대하여 그는 좋은 사람인가 또는 나쁜 사람인가.
인정적인 면에서 그는 온전한 사람인가, 아니면 불안정한 사람인가.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상대를 본다고 생각들을 한다.
그러나 더 정확히는 내가 봐야 할 그 대상을 보고 있다고 하기 보다는 그 대상을 통하여 나라는 사람을 보고 있으며 나를 가늠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한 말일 것이다.

우리는 타인이 없으면 나를 비춰주는 대상이 없어서 자신 속에서 나르시스처럼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예술품이라는 것은 나르시스처럼 자신만 보고 소멸되지 말라고 내놓는 나르시스의 재림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21세기는 영상의 세기라 언급하는데, 활자를 개발한 구텐베르크이후 영상의 언어는 지구촌을 지배하고 있다 말하여도 좋을 정도로 우리는 시각언어와 공존하고 있다.
시각으로 보이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미술의 범주가 다 여기에 속하며, 우리의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시각의 언어인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시각언어, 다른 말로 전자파를 통하여 자신이 상상한 이미지들을 개발하여 자신의 미학적 스타일로 제공하는 그 사람들 중의 일부를 우리는 영상 작가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자신의 내면에서 터져 나오는 고독의 외침을 영상으로, 움직임으로 구현하여 만들어 가는 어린아이 같은 사람, 영상작가 노랑을 소개한다.

노랑은 저격수다.
불합리하고 부도덕한 세상을 향하여 총알을 날리는 저격수,
우리가 소비하는 사소한 일상의 이미지들로 그녀는 총알을 만든다. 이미지들이 갖는 혼과 불과 기와 힘들은 컴퓨터의 회로 속에서 지지고 두드리고 구부려지고 펴지면서 전쟁터의 무기와는 다른 , 이미지의 총알이 되어 우리에게 날아온다.
이미지와 이미지들은 초당 3,4회 중첩되는 이미지들로 날아오는데, 그 속도가 총알세례 같아서 그녀가 쏘는 총알을 맞으면 이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미학의 관점에 대한 폭격을 맞은 셈이 된다. 자르고 오리고 붙이고 긁혀 신무기로 단장되는 이미지들은 세상의 벽들을 향하여 쏘아 박히게 되는데,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별 볼일 없는 일상의 파편들이 그녀의 사고 영역에 들어가면 새로운 창조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술작품의 감상 혹은 평가를 함에 있어서 그것을 만든 사람의 자질은 간과하기가 쉽다. 우리는 사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실체에 대하여 잘 모르면서 살아간다. 예술작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가장 강력한 나르시시스트이자 비평가와 감상자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 갓 잡아 올린 생선의 신선도가 높은 가격에 매겨지듯이 오래 말려 영양이 밀집된 건어물이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가듯이 노랑의 영상 작업의 정신도 이에 견줄 수 있겠다.


작업의 일지에 대하여.

노랑의 최근 작업들은 2014년 1월 2*2 FACES 전을 시작으로 엄청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국화 작가와 노랑이 영상과 퍼포먼스를 결합하여 매달 22일에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여 새로운 장소에서 이 작업들을 수행해 가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월 <I. O. U_겨울밤의 꿈>은 갤러리 구교원에서 가졌다. 이때의 작업은 김연정 작가의 대나무 숲의 이미지를 김발에 붙이고 자신이 만든 염색 천을 말아 바닥에 설치하고 이 부분과 뒤 벽면을 이용하여 영상을 쏘고 이후 관람객들과의 원을 그려 꿈과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벽면에 써서 붙이는 소통의 작업으로 마무리를 한 작품을 발표를 하였다.
2월 <I.O.U_환_몽_환>은 울산 큐빅 광장에서 역시 영상과 퍼포먼스의 결합 작업을 발표하였다. 이때의 영상은 사회제도의 틀과 질서에 대한 저항, 인간의 관계와 관계에 대한 점검, 자아의 내면과 현실과의 타협점 이어가기 등과 같은 내용들을 세상을 향하여 기관총을 난사하는 전투병처럼 광장에서 보여 주었다.
3월 <애지중지-봄 스캔들> 작업은 역시 퍼포먼스와의 결합으로 발표되었는데, 이때에 노랑의 작업은 종이 고양이인형 꼴라쥬 작업과 석고 형틀의 반지 등과 같은 것을 영상작업에 삽입하여 명랑하고 즐거운 반지의 여행으로 봄의 스캔들이 일어난 것임을 표현하였다. 또한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댄스를 작업의 중간에 삽입하여 본인의 퍼포먼스와의 연결도 꾀하였다.
4월 <불안, 다정한 시간들> 광주 바림 Barim 레지던시에서의 작업은 질주하는 자동차들과 버려진 고시원의 빛 바랜 사람의 흔적들과 같은 것을 영상작업으로 보여주었다. 이때에 노랑은 움직임과 퍼포먼스의 확장을 보여주었는데, 고시원의 흔적들 이를테면 공부만 하던 기능적 인간의 자취를 잘 표현한 작업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또한 바림에서 비누 영상 낭독 퍼포먼스의 작업들을 완성하여 발표를 하였는데, 제목은 <똑딱똑딱 로맨틱한 고독의 표면>이라는 타이틀로 다원적인 요소들의 결합, 비누공예와 영상작업과 낭독과 설치와 퍼포먼스 움직임 작업들을 실험적으로 결합하였다.
5월은 큰 주제 숨바꼭질로 <똑딱똑딱 로맨틱한 고독의 표면>이라는 제목으로 일산의 야초울이라는 야생화 농장에서 발표하였다. 노랑 작업의 특징들은 장소 이동형 프로젝트, 소재나 타 분야의 예술의 결합에 대한 완벽한 이해 아래 작업을 수행해 간다는 것이다.
노랑의 지난 작업들은 2007년 <차이와 반복 1-스침과 마주침 Glance & Focus>을 시작으로, 2008년 <차이와 반복 2-루프 더 루프 loop the loop>와 <비행, 장치 Device, which fades on the sky> 등이 있다.
이 작업들의 공통적인 특징들은 분할, 혼합, 투영, 투사, 절제, 정지, 계산된 스피드 등을 통하여 시각적 관점에 대한 무한한 변형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다. 

진실만이 진실이 아니며, 사실만이 사실이 아니며, 거짓만이 거짓이 아니며 라고 하는 현실적 형체의 끊임없는 왜곡을 통하여 진실에 다가가려 노력하는 추적자처럼 영상 이미지가 우리에게 던지는 관성의 틀에 멈춤의 깃발을 꽂아 기성의 가치관의 방향을 점검하게 만드는 시대의 시각 파수군의 역할을 하는 것이 노랑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내가 아는 한 그녀는,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다.
현실적으로는 지성과 유머가 충분하며 정서적으로는 예민하고 감성적으로는 예술성이 대단하며 매너가 우아하고 이 시대가 보유한 몇 되지 않는 낭만파적인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한 여자의 고독하고 우아한 낭만파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작업들이 우리에게는 어떤 이미지의 자취를 남기는지 그녀의 작업들을 통하여 발견해 내기를 기대한다.

(류미경, 이미지무브먼트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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