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an Kim

페기 아훼시 회고전 Peggy Ahwesh - 9th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김연정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역사에서 중요한 작가 중의 한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페기 아훼시는 펜실베니아의 반 미학적인 펑크 문화와 페미니즘에서 태어나, 혁신적인 영화형식뿐 아니라 급진적인 문화운동으로써 작품제작을 30여년이상 해오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실험 미디어 작가 이다.

같은 펜실베니아 출신이기도 한 앤디 워홀에게서 개입적인 카메라의 운동을, 조지 로메로의 과잉의 공포영화에서 젠더, 계급, 인종에 대한 이슈를 아우르는 위반적 대중주의에 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그녀는 , 토니 콘래드, 폴 샤리츠, 제니스 립진 등과 같이 독창적인 감성의 작가들과 함께 공부하고 교류하면서, 정치적 급진성과 대중성의 결합, 아카데믹한 학습과 혼종적인 장르 실험의 경계들을 넓히는 지속적인 작업을 해왔다. 또한 내러티브와 다큐멘타리 스타일이 혼합되고, 즉흥적인 퍼포먼스, 노이즈, 넌센스, 파운드 푸티지, 홈무비 등을 넘나들며 사회적 무의식과 성역할, 문화적 정체성, 언어와 재현의 문제 등을 탐험하는 그녀의 일련의 심리학적 텍스트들은 실험적인 민족학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8미리에서부터 16미리, 디지털 비디오, 컴퓨터 애니메이션 등을 다양하게 넘나드는 매체적 유연함과 부단한 실험들은 독창적인 그녀만의 시각적 세계를 창조해왔다.

그녀의 영화는 훌륭하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다. 그들은 미학을 좌절시키고 형식주의의 기호들을 좌절시킨다. 그들은 위계와 범주화를 재편시키는 급진적인 실천들인 것이다. – 존 데이빗 로즈 , Senses of Cinema-

(나의 영화들은) 역사에 대한 도전이다. 나는 예전에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 오, 여성들은 소설을 쓰지 않았구나. 그들은 계속해서 다이어리들만을 썼구나.‘ …(나는 그런 ) 비가시성에 대한 로맨스가 있다. –페기 아훼시, 스캇 맥도날드와의 인터뷰-

그녀가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그녀의 작품들은 그런 비가시성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하여 역사화되지 않았던 그 비가시성들을 회복시키는 일련의 작업들이다. 그 작업들은 지금도, 여전히 전복적인 에너지와 때로는 충격적인 위반들로 가득차 있기에 이번 서울 뉴 미디어 페스티벌의 회고전을 통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그녀의 작품들과의 즐거운 만남을 기대해본다. (프로그래머 김연정)

Program 1; 젠더와 역할놀이 Gender and role play

'오늘 뭐할까?, 그냥 이상한 옷입고 춤이나 추자, 그리고 영화를 만들자'

작가의 영화제작 당시 회고에서도 엿보이듯이, 이 작품들은 장르와 젠더, 여성성, 모성, 성과 과잉 등을 오가는 일련의 논쟁적인 ‘홈무비’들이다. 공포영화의 장르 안에서 성차의 관습에 대한 질문을 역할놀이를 통해 보여주고 <무서운 영화>, 사회화되는 여성성, 성차적 전복, 모성등에 관한 복합적인 질문을 남긴다 <마르티나의 플레이 하우스>. 전자오락게임 ‘툼레이더’의 주인공 라라를 파운드 푸티지로 작업하여, 여성성을 둘러싼 기원없는 복제, 전사적 강인함, 무한 반복되는 죽음 등의 이슈들이 결합하면서 인간적 실존에 대한 물음으로 나아가는가 하면 < 그녀, 인형>, 다큐멘타리, 포르노그래피, 휴가 비디오 등이 결합되어, 중독적인 겜블러들의 위반적인 역할 놀이들이 해방적인 과잉들을 생산한다 < 스타 이터스> . 이 작품들은 내러티브와 다큐적 순간, 파운드 푸티지 등의 복합적 감수성 속에서 일련의 도전적인 퍼포먼스 또한 실험하고 있는데, 작가가 철학적 방법론에서 영향받았다고 하는’ 불타는 피조물’ 의 작가 ‘잭 스미스’ 풍의 일련의 컬트적이고 불균질적인 에너지들이, 한편으로 그녀가 장르적 규정들을 거부하면서, ‘내 작품들은 다큐멘타리, 내러티브 혹은 다이어리 영화가 아니다. 그들은 카메라와 인물들 사이와 나와의 관계들이다.'라고 했던 상호적인 영화적 경험을 새롭게 선사한다.

Program 2; 내러티브 바디 Narrative Body

죽음에 대한 삼부작 혹은 사랑/섹스에 관한 삼부작으로 알려진 <데드 맨>, <녹턴> 은 전대미문의 위반적인 여성 캐릭터, 전복적인 내러티브의 개입,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공포 영화 장르의 전유 등이 결합된 페기 아훼시의 대표적인 내러티브 작품들이다. 놓칠 수 없는 S/M 포르노의 짧은 소극 <트릭 필름> 또한 폭력과 과잉 사이에서 일탈과 해방을 풀어 놓는다. 그러나 작가는 이 작품들이 죽음을 다루는 것이라기 보다는 섹스에 대한 오래된 처벌에 관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였는데. 한때 라캉주의자로써의 무의식에 대한 관심과 공포영화의 해방적 기능을 사랑한 작가의 취향이 위반적인 바타이유풍의 매력적인 산문들을 완성하고 있다.

Program 3; 비전 머신 Vision machine

인터넷과 이메일의 스펨들에서 건져올린 시각적 텍스트들과 아직도 뜨거운 여러문화적 이슈들에 관한 담론들을 다루는 지적인 일련의 이 작품들은 그러나 여전히 개인적 강박과 무의식의 공포, 그 공간적 심리적 전유에 대한 우화들을 다루고 있다. 반항적이고 전복적인 페기 아훼시의 위반적 작품들에 대한 평가 속에는 항상 텔레비전, 헐리웃 영화 등의 대중적인 기억들의 유쾌한 변주들 또한 언급되는데, 그 하이브리드한 감수성들은 케네스 화이트의 말을 빌리면, ‘ 새로운 비전에 대한 갈망, 아직 불필요한 과잉들로 코드화된 것’; 아방가르드, 실험, 필름/ 비디오 아트, 소수 문화들, 페미니즘, 여성 섹슈얼리티 들이다. 이 작품들은 언어게임, 심리학적인 퍼포먼스, 끊없는 대화들의 발화적인 형태들을 통해 그녀 작품의 탈중심들 혹은 다층적이고 변화무쌍한 관심들의 일면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이다.

#PeggyAhwesh #서울뉴미디어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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