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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Joan Kim

[씨네21]2008 전주영화제 추천작: 실험의 세계, 김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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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2008 전주영화제 추천작: 실험의 세계, 김연정 <이윤동기와 속삭이는 바람 Profit motive and the whispering wind> 감독 존 지안비토 John Gianvito 정치적인 실험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발표해오고 있는 존 지안비토는 이 작품에서도 직접적인 목소리 대신 바람의 소리를 통해 과거 역사의 죽은 기념비들을 현재로 불러온다. 현재는 인적 드문 묘비들, 잊힌 듯 무심히 서 있는 학살의 미국 역사를 기억하는 조용한 기념비들은 이미 죽어버린 것들에 대한 자료제공의 의도된 실패를 통해, 지금 다시 우리가 볼 수 있는 시선의 회복을 촉구하며, 공간에 관한 조용한 관조를 통과하는 미국 실험 영화들의 전통과 마주한다. 스산한 공간들을 에워싸는 바람 소리와 애니메이션의 예상치 못한 개입이 또 하나의 구체적인 시선을 회복하고 있는데, 그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자본주의를 언급할 수 있는 영화적 요소로써 애니메이션을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제는 관습화된 실험다큐멘터리의 한 형식과 여전히 필요한 정치적 문제제기 사이에서 이 영화의 논쟁적 부분을 언급할 때, 한 관객이 마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조지 로메로의 낙관주의적 버전 같다고 했던 언급이 관객으로써의 생산적 참여를 더욱 잘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점이다. 관객의 독특한 소감에 감독은 좀비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물질적인 공명으로 불어오는 바람소리처럼 투쟁의 궤적들이 아직 죽지 않고 묻히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자본주의: 아동노동 Capitalism: Child Labor> 감독 켄 제이콥스 Ken Jacobs 전작들을 통해 특유의 깜빡거리는 플릭커 영화를 선보이고 있는 켄 제이콥스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아동노동에 관한 짧고 강력하게 분산된 플릭커의 시선을 만들어 낸다. 프레임의 정적임과 플릭커의 운동이 만드는 움직이는 시각의 효과적 차원에서 나아가, 그는 노동으로 새빨갛게 굽은 어린 아이들의 손과 무심해서 더 서늘한 그들의 얼굴에서 시선을 멈추고, 그들을 누르는 비인간적인 거대한 기계와 공장 안에서 시간을 멈춘다. 20세기 초기에 착취적 아동노동을 담아낸 루이스 하인의 사진 속 아이들이 치켜 뜬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쉴 새 없이 기계 속으로 손을 돌리는 그들의 무한한 노동으로 우리의 관조적 시선마저 평정을 잃게 만드는 켄 제이콥스의 플릭커는 자본주의에서 일을 하는 아이들과 함께 다시 살아왔다. <팬텀 러브 Phantom Love> 감독 니나 멘케스 Nina Menkes 흑백필름의 강렬한 미학적 표면 위에서 폭력적인 외상에 사로잡힌 한 여성의 꿈의 풍경들을 나열하는 이 작품이 요구하는 것은 모든 이성적 기준을 내려놓기를 바라는 부담과 단 하나의 단순한 필요, 직관적인 연결일지 모르겠다. 사랑에서 끊어지고 일에서 일탈되며, 가족마저 극심한 압박이 될 때, 그녀 자신만의 백일몽 같은 강박들은 무의식적인 공포와 욕망에 관한 심리적인 리얼리티가 되고, 두려움과 판타지가 만나는 섹슈얼 필름 느와르의 여행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예술적 전통에서 앙드레 브루통, 프리다 칼로, 막스 에른스트와 영화적 전통에서 로베르 브레송, 알렝 레네를 언급하는 이 초현실적 싸이코 드라마는 친숙한 무의식의 강박과 판타지들을 그래서 익숙한 듯 기묘한 이미지의 상상으로 또 우울한 현존으로 바꾸어 놓는다. <이곳으로 Over here> 감독 존 조스트 John Jost 베트남 전쟁 당시 징집을 거부해 감옥에서 형을 산 바 있는 미국의 실험영화 감독 존 조스트의 신작인 이 작품에서 그는, 이라크 전에서 퇴역한 젊은 군인을 정치적 소요와는 상관없을 것 같이 한적한 포틀랜드의 오레곤으로 데려다 놓는다. 그는 전작에서 보다 더욱 더, 민족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특히 전쟁 징집 같은 폭력적 대의에 희생된 개인의 파괴당한 감정과 삶의 바닥들에 다가가고자 한다. 그러나 그는 디지털적 실험으로 사물과 사건의 명상적 시간을 창조했던 그 순간에서 다시 젊은 시절 보여주었던 급진적이고 냉혹하리만큼 직시적인 카메라의 시선을 함께 가져오고 있다. 노감독의 새로운 형식적 실험들과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직시가 어떻게 다시 맞물리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김연정,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프로그래머 * * *

#전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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