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비게일 차일드 Abigail Child : 무거움을 감아 올리는 장치 없는 이주의 우산, 김연정
에비게일 차일드 Abigail Child : 무거움을 감아 올리는 장치 없는 이주의 우산 ‘나는 표면 Surface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모서리 Corner에서 시작한다. 나는 더 깊이 내려 갈수록, 표면에 다다른다. ’ (에비게일 차일드) 에비게일 차일드의 이 “표면”에 관한 언급은 저를 매료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작품 ‘표면 소음 Surface Noise’의 매혹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운동과 감각, 사건과 사람의 유연한 흐름의 표면들은 한편, 내부의 복잡다단한 무게중심들을 고도로 응축된 밀도로 끌고 다니는 축이기도 합니다. 표면에서 시작하여 모서리로 이동하고, 그 모서리와 인접한 두 세계, 혹은 다각의 면들을 돌아가는 영화는 다시 어느 한 모서리에서 다시 시작하고, 또 그 모서리와 인접한 두 면, 혹은 다각의 면을 돌아가고, 그 다면들을 돌아가다 보면 처음의 그 모서리를 스쳐 지나가기도 하는 것처럼, 그 무게중심의 축들은 순간 순간 파편화되